기 록 : 유 명 희

구간 : 점봉산에서 진부령까지(4일)

9월 27일 월요일
08:00 막영지 출발 08:23 망대암산 통과 08:50 사거리 안부 09;30 1157.6고지 10:55 도로 (필례약수 가는길) 11:30 한계령 도착

어제밤은 오늘 새벽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행복했었는데 그것은 희망사항이었다. 자욱한 안개속에서 볼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려오는 기레 돌배나무를 만났다. 며칠전에 약초캐는 아저씨께서 돌배는 술을 담그면 향기가 그만이라는 말을 하셔서 돌배를 주워 배낭에 담기 시작했다.
한계령 도착. 막둥이는 또 밖에 나가고, 은호형은 술을 담그기 위해 돌배를 다듬는다. 마냥 행복해하는 형을 보며 형이 무엇을 하며 저렇게 행복하실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9월 28일 화요일
10:05 출발 10:50 1307고지 11:25 샘터 도착 12:30 1495 고지 13:05 점심후 출발 14:05 끝청 16:00 희운각 대피소

좋은 아침에 막둥이는 한계령을 지키는 의경, 직원들과 함께 마신 술덕에 아침부터 정신을 못 차린다.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서북주 능선의 단풍과 가을 바람이, 파란 하늘의 흘러가는 구름이, 발아래 낙엽이, 모든 것을 사랑하게 한다. 몸이 가뿐하다. 우리가 44일 산 행을 했다는 느낌보다는 설악산 3박 4일 산행온 느낌인 듯 하다.
오늘부터는 막둥이가 선두 서기로 했다. 이젬 느긋하게 각자의 산행을 한다. 한껏 설악의 단풍을 만끽하며.


9월 29일 수요일
09:10 희운각 출발 10:40 공룡능선 샘터 도착 11:10 1275고지 12:40 마등령 13:10 점심후 출발 15:15 저항령 도착(막영)

어제는 희운각에서 여유를 부렸다. 춥다. 저항령 도착 웬 종이 귀현형의 편지였다. 진부령에서 거슬러 오다가 오늘 한시에 내려간다는 내용이었다. 우리 도착 시간은 3시 15분. 아래를 향하여 애타게 부르는 "귀현아! 귀현아! 너 안올라와." 하더니 "배낭풀어" 반가운 사람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온몸의 힘을 빼버린 채 배낭을 풀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9월 30일 목요일
07:05 저항령 출발 07;40 1381고지 통과 08:15 1381.3고지 통과 19:25 미시령 10;30 샘터 도착 11:25 점심과 휴식후 출발 11:50 1239고지 정상 12:40 신선봉 고지(갈림길) 13:40 대간령(30분 휴식) 15:40 마산 도착 17:20 알프스 스키장(흘리국교 야영)

이곳을 무엇하러 왔는지도 모른 채 우리는 서있다. 마산 정상에서 백두대간을 무사히 끝내게 해준 모든 것들에 감사의 절을 올려보나, 아직은 마지막의 절을 올려야 할 때는 아닌데 왜이리 허전하단 말인가.
마치 내일도 가야할 길이 남아라도 있듯 우리 모두는 평상시돠 똑같이 일찍 잠을 청한다.
가야할 길이 없음을 알았을때의 허탈감을 이겨내기라도 하듯이.

10월 1일 금요일
진부령 - 서울 - 광주

못내 아쉬었던 백두대간 종주를 마쳤다. 그무엇인가를 찾아서 나섰던 것이 두달이 가까워져 오나 내가, 아니 우리 모두는 무엇을 얻고 돌아가는 걸까.
차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져가는 설악의 단풍을 조금이라도 더많이 보기 위해. 이제 우리는 돌아간다.
힘들었던 기억도, 아쉬움의 추억도 모두 뒤로한체 광주를 향해.


편집후기

형!
살아가면서 많이 생각할 거예요.
대덕산을 오르고 대미산을 올랐어도 여전히 좀생이 마음밖에 안되지만 형께 감사해요. 형이 지어준 별명도 오래 기억 할거구요. 띨레, 먹공, 좀생이.
형! 고맙습니다

- 명 희 -

명희야! 영관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보내며 모두에 대한 정과 사랑이 있었기에 47일간의 일정이 길지만은 않았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 말없이 해준 명희, 막둥이 모두가 보고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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